부동산 대출 금리 급등, 은행 대출문 사실상 ‘닫혔다’

부동산 대출 금리 급등, 은행 대출문 사실상 ‘닫혔다’

주요 은행 대출 금리 2년 만에 6%대 진입

최근 부동산 대출 규제 강화와 시장 금리 상승으로 은행권의 대출 금리가 급등하고 있습니다. 2024년 11월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 등 4대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혼합형(고정) 금리가 연 3.930%에서 6.060% 수준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지난 2023년 12월 이후 약 2년 만에 6%대에 진입한 것으로, 대출 시장의 급격한 변화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특히 주목할 만한 점은 불과 두 달 반 사이의 변화입니다. 2024년 8월 말 주택담보대출 혼합형 금리가 연 3.460%~5.546% 수준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상단이 0.514%포인트, 하단이 0.470%포인트나 상승한 수치입니다.

신용대출과 변동금리도 동반 상승

주택담보대출뿐만 아니라 신용대출 금리도 가파르게 상승했습니다. 1등급 기준 만기 1년 신용대출 금리는 연 3.520%~4.990%에서 3.790%~5.250%로 올랐으며, 상단과 하단이 각각 0.260%포인트, 0.270%포인트씩 상승했습니다.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신규 코픽스 기준)도 연 3.770%~5.768% 수준으로, 같은 기간 상단이 0.263%포인트 상승했습니다. 흥미로운 점은 지표금리인 코픽스가 불과 0.01%포인트만 높아졌음에도 대출 금리는 이보다 훨씬 큰 폭으로 올랐다는 것입니다. 이는 부동산 및 가계대출 규제가 강화되면서 은행들이 지표금리 이상으로 금리를 관리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금리 상승의 주요 원인

이러한 대출 금리 급등의 배경에는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첫째, 시장 금리의 상승입니다. 혼합형 금리의 주요 지표인 은행채 5년물 금리가 2.836%에서 3.399%로 0.563%포인트 상승했으며, 신용대출 지표인 은행채 1년물 금리도 0.338%포인트 올랐습니다.

둘째, 통화정책의 불확실성입니다. 한국은행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인하 등 통화 완화 정책이 지속될지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시장 금리가 전반적으로 상승했습니다.

특히 2024년 11월 12일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외신 인터뷰에서 “금리 인하의 규모와 시기, 방향 전환 여부까지 새로운 데이터에 달려 있다”고 발언한 것이 시장에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이 발언 이후 서울 채권시장에서 1년물을 제외한 모든 만기의 국고채 금리가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시장이 이를 금리 인하 중단 또는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하는 것으로 해석했기 때문입니다.

대출 가능 한도도 축소

금리 상승은 단순히 이자 부담 증가에 그치지 않습니다. 총부채원리금비율(DSR) 규제에 따라 산출식에 사용되는 금리 수준이 높을수록 원리금 상환 추정액이 커지고, 그만큼 최대 대출 가능액은 줄어들게 됩니다. 결국 대출을 받으려는 수요자 입장에서는 이중고를 겪게 되는 상황입니다.

추가 금리 인상 예고

KB국민은행은 2024년 11월 17일부터 주택담보대출 주기·혼합형 금리를 지표 금리인 5년물 금융채 상승 폭(0.09%포인트)만큼 추가로 인상할 예정입니다. 이에 따라 해당 상품 금리는 4.11%~5.51%로 상승하게 됩니다.

국민은행뿐만 아니라 시장금리를 주·일 단위로 반영하는 다른 은행들도 시장 금리 상승분을 주택담보대출 금리에 순차적으로 반영할 예정입니다.

향후 전망

집값과 환율 불안까지 겹치면서 2024년 11월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불투명해진 상황입니다. 이에 따라 시장 금리 상승과 함께 대출 금리 상승세, 가계대출 한도 축소는 적어도 연말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부동산 시장 안정을 위한 정부의 대출 규제와 금리 상승이 맞물리면서, 실제 대출이 필요한 수요자들에게는 은행 대출 문이 사실상 닫히는 상황이 연출되고 있습니다.


출처: 전국매일신문, “은행 대출문 ‘사실상 닫혔다’…대출금리 6%대 진입”, 2024년 11월 16일
원문 링크: https://n.news.naver.com/article/660/0000097082